시인의 마음
老波
하루를 살아도 연필심을 다듬는 일상은
겁 없이 막돌 되 굴러 가다
해 떨어지는 산마루
이름 없는 둥지 빌러, 발 가리는 시인의 하루
별들도 수다 떨다 눈물 흘리는
초야(草野)
새우등 각질 일어 잠 못 이루는 검은 촉, 한 방울 이슬을 찍는다.
자연은 울다
웃다 지쳐
헐렁한 가슴을 파고들어
시인은
흩어진 조각을 원래의 모양으로 그리기에 바쁘다.
하늘
땅
중간에 윽물린 나그네
잠시 왔다. 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연의 소리가 내 길을 앞서 달린다.
20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