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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의 마음

노파 2011. 12. 14. 09:19

 

시인의 마음

老波

 

 

하루를 살아도 연필심을 다듬는 일상은

겁 없이 막돌 되 굴러 가다

해 떨어지는 산마루

이름 없는 둥지 빌러, 발 가리는 시인의 하루

 

별들도 수다 떨다 눈물 흘리는

초야(草野)

새우등 각질 일어 잠 못 이루는 검은 촉, 한 방울 이슬을 찍는다.

 

자연은 울다

웃다 지쳐

헐렁한 가슴을 파고들어

시인은

흩어진 조각을 원래의 모양으로 그리기에 바쁘다.

 

하늘

중간에 윽물린 나그네

잠시 왔다. 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연의 소리가 내 길을 앞서 달린다.

 

2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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