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테마

문학세계' 11월호/ '책 속에 소시집'/一松 장지원 시인 편/와신상담 외4편

노파 2018. 11. 15. 08:57

      2018년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 11월호

                              '책 속에 소시집'

                      一松 장지원 시인 편/와신상담 외4편






와신상담臥薪嘗膽

                                                                                                                         

가의 빛이 세월을 견뎌 고스러움

령하다기보다 무엇 하나 털어낼 수 없어 무거움

념을 넘은 삶의 생체기

담히 씹어 삼키는 날을 어찌 좋다 하리

 

*와신상담臥薪嘗膽 : 거북한 섶에 누워 자며 쓴 쓸개를 맛본다는 뜻. 사기 <월왕 구천세가에 나오는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복수를 위한 노력에서 와신상담이 유래했다. 사실 이 전적에는 구천이 쓸개를 맛보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는 상담에 대한 이야기다.




일도일보불퇴一道一步不退

                                                                                                                             

길 위에서 한길[一道] 선택하여 가는 삶도

한 걸음[一步]부터 시작하기에

물러서지[不退] 않는 하루도 진중할 테지

 

세월아

화살같이 빠르다 자랑 하지 마라

인간의 희로애락도 철나자 반으로 접었으니

짧은 인생이라 하지




사색思索의 일곱 뜨락

                                                                                                                                    

사색의 뜨락에서 나 초대 한다

 

어디서 왔는가? -

어디로 가는가? -

따뜻한 가슴이 있는가? -

좋은 친구가 몇인가? -

이 시간이 즐거운가? -

어디서든,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겠는가? -

나는 누구인가? -

 

진중鎭重한 대답을 종용慫慂 하지만

일상의 여유를 사치라 할지라도

좋은 일 즐기며 살다

자국 없이 사라져도 좋은 날 무을 지나가리라

 



사이[]

                                                                                                                                 

자연의 기회가 인간에겐 전여 다른 상황을 불러와 단면의 이질적 속내를 드러낸다. 목이 타 들어가던 가뭄도 장맛비 3일이 구질구질하다. 그런 사이, 하늘을 열어 가슴을 고슬고슬하게 말려준다. 인간을 향한 자연의 한결 같은 깊은 배려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정리해 본다. 인간의 모나고 편협함이 자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그러면서도 늘 당연시 생각하는 우린 습관처럼 못난 이기심 때문이다. 헤쳐지고 망가진 형세, 이를 회복하기 위한 자연의 몸부림을 보았는가? 아는가? 이해가 되는 가?

 

작금의 이런 현상을 우리의 안목으로 뜻하지 않은 재난이라 한다. 그래도 양심이 있는 현자는 이를 인재人災라고 적시한다. 자연의 몸부림과 인간의 재앙, 그 사이에서 가릴 것은 가리고, 연결 지어줄 수 있는 사람, 시대를 대변할 인재人才가 어디엔가 있기에, 이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 쉽다.

 


그리고 안식安息

                                                                                                                                

두 잠 자고 올라가는 누에

미물의 생주기를 살펴라

숨을 고루는 휴만큼은 영민하다

 

길지 않은 삶

쉬지 못해 설쳐대야 하는 날들

피로에 갇히는 어두운 날들은 미련하다

 

생의 주기를 무시해

가없는 삶

때를 가려 공간을 깨치고 나가는 게 지혜라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야 온전한 휴

일주일에 하루라도 편안히 숨 고루며 안식安息하며 산들

어디가 덧나랴

 


'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천 가족 여행  (0) 2019.01.08
2018년 세모를 가족과 함께하다. 하보우아살!  (0) 2018.12.31
2018 양평 예술제 시화 / 여름 나기  (0) 2018.09.10
호주 시드니 큰딸 가족   (0) 2018.03.24
제주도 가족여행  (0) 2018.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