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異次頓)
老波
백성은 얕은 물가에서
꼴 베고
나무패고
소 길러 살기 바쁘고
진리를 깨우친 신하도
도리에 바로 가는 군주도 없어
나라 혼란함이 어찌 누구 탓만 하리
분황사의 진나(陳那)
부석사의 보개(寶盖)
낙산사의 오대(吾臺)
옛 신라의 세 보살*이 있었으니
아도*
법흥왕*
염촉*
세 성인의 이름도 서라벌에 별이었어라
이차돈의 순교를 집행하는 법흥왕
흰 피 뿌려 성스러운 제물 되니
신라에 잊지 못 할 팔월 초닷새
후 일 군신의 이치(理致)가 흐트러짐이 없어
금강산 마루 초승달은 시인의 눈에 밝게 빛나네.
* 세 보살: 분황사(경주), 부석사(영주 부석), 낙산사(양양)를 의상대사가 창건할 당시 불사를 도운 보살, 진나(陳那), 보개(寶盖), 오대(吾臺)를 말 함.
* 아도: 고구려사람 어머니 고도령과 신라 사신 아굴마 사이에서 태어남. 신라의 불교를 일으킨 성군으로 알려져 있는 승려.
* 법흥왕: 신라 23대 법흥왕. 출가를 한 왕(法雲)으로, 특별한 일에는 가사를 입었다고 함.
* 염촉: 이차돈(성은 박씨 자는 염촉. 염도) 아버지는 길승, 할아버지는 골한, 증조할아버지는 갈문왕 이다. 삼국유사에서는 내사사인(內史舍人)이란 벼슬아치로 나온다. 소신 이차돈이 법흥왕 14년(527년8월5일) 불법을 위해 스스로 나라에 몸을 바친 승려.
201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