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아침
老波
어둠이 걷히자
동창을 열어
멋지게 활공 하는
기러기 가족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 하는 강물 위로
짓궂게도 떼거리로 철버덩 몸을 던져
부산히도 잠을 쫓는
훌쩍 큰 꼬맹이들의 아침은 언제나 부산해
어미는 아침부터 한 시름을 놓는다.
밤새 보초를 서고도
여유로운 갈 꽃
햇살을 끊어 안고 뒹굴다 토한
빛 바라 하얗게 머리 이우는 가을
강줄기에선
어느새 성숙한 옷을 갈아입는다.
201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