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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학 한 마리

노파 2011. 9. 22. 08:33

학 한 마리

老波

 

 

세월이 눈앞에서

바람 부는

가지 끝에

외로운 학 한 마리

 

어둡고

긴 밤

사이에 두고

고독이 이끼처럼 자라

흘러온 날 들이 현기를 치밀어

 

하얀 심지 돋아

지금의 허무를 태워 보지만

해묵은 그루터기 삭이자면

몇 날을 기다려야 하나

 

질척이는 길이

나는 싫어

두 날개 퍼덕여

둥지를 박차고 일어서는데

 

20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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