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몇인가
老波
푸른 산허리 돌아갈 때
새들도
연한 부리 세워
저마다 맑은 골짜기를 기경 한다.
햇살은 녹음 사이
점점이 바쳐서 들어내는
진주 같은 얼굴
바람은 모시적삼 곱게 입혀준다.
빈 공간 흔들어 채우다
능선에 걸터앉아 음미하는
상큼한 계절의 맛
대가(對價)없이 벗 삼아 널 품는다.
내게 벗이 몇인가 물어 보게
산천을 지키는 바위까지
모두가 친구라네
오늘도 가는 길 붙잡고 곡차 한 잔 하자 한다
201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