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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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몇인가

노파 2011. 6. 1. 09:17

벗이 몇인가

老波

 

 

푸른 산허리 돌아갈 때

새들도

연한 부리 세워

저마다 맑은 골짜기를 기경 한다.

 

햇살은 녹음 사이

점점이 바쳐서 들어내는

진주 같은 얼굴

바람은 모시적삼 곱게 입혀준다.

 

빈 공간 흔들어 채우다

능선에 걸터앉아 음미하는

상큼한 계절의 맛

대가(對價)없이 벗 삼아 널 품는다.

 

내게 벗이 몇인가 물어 보게

산천을 지키는 바위까지

모두가 친구라네

오늘도 가는 길 붙잡고 곡차 한 잔 하자 한다

 

20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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