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풍경
장지원
섣달의 날씨를
고부간의 갈등에 비유하는 사람들
보릿고개 넘을 때 생각하면
알량한 세월 살면서, 어찌 어이없는 맷돌짝이 되었단 말인가?
파도의 눈물이 하늘에 닿아도
땅의 울림이 지축을 흔들어도
지구의 몸부림이 하늘에 사무치는데
넌 무엇이 그리도 중하다더냐?
인생의 연약한 열매만을 노리는
굶주린 악의 무리
‘선 과실이 대풍에 흔들려 떨어지는 형국이라’
어찌 흔들리며 꽃 피우는 갈대에 비할까?
인생의 가장자리에 흩어지는 조각들 위로 하루해 저문다.
20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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