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길
장지원
돌부리에 흐르는 차가운 이슬
선인장 잎사귀에 맺힌 하얀 이슬방울
널 보는 순간의 갈증
네 귀틀을 옮겨가며 일으키는 모래바람
발자국조차 쓸어버려 광야의 미아가 되는 날
모공에 점점이 박히는 모래알
낮은 태양 아래 뜰 수 없는 눈
발바닥에서부터 달아오르는 사막의 열기
낙타의 입가에 흐르는 끈끈한 체액
시련을 걸치고 걷는 길
얼마를 더 가야 종려나무 오아시스가 있을까?
무수한 주검이 사구가 되었으리라
무수한 영혼이 별이 되었으리라
하늘에 은하가 있어
사막 아래에도 강이 흐르리라
누구도 걷지 않은 길
마라의 쓴 물도 마셔야 하고
므리바 물이 달래주는 여정
이 길이 끝나는 눈앞에 넘실거리는 요단강
2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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