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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광야의 길/시 장지원

노파 2025. 1. 20. 00:03

 

광야의 길

장지원

 

 

돌부리에 흐르는 차가운 이슬

선인장 잎사귀에 맺힌 하얀 이슬방울

널 보는 순간의 갈증

네 귀틀을 옮겨가며 일으키는 모래바람

발자국조차 쓸어버려 광야의 미아가 되는 날

모공에 점점이 박히는 모래알

낮은 태양 아래 뜰 수 없는 눈

발바닥에서부터 달아오르는 사막의 열기

낙타의 입가에 흐르는 끈끈한 체액

시련을 걸치고 걷는 길

얼마를 더 가야 종려나무 오아시스가 있을까?

무수한 주검이 사구가 되었으리라

무수한 영혼이 별이 되었으리라

하늘에 은하가 있어

사막 아래에도 강이 흐르리라

누구도 걷지 않은 길

마라의 쓴 물도 마셔야 하고

므리바 물이 달래주는 여정

이 길이 끝나는 눈앞에 넘실거리는 요단강

 

2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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