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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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장지원 추석날 아침 식사가 마칠 즘 어머니의 얼굴에 수심이 있다. 주름이 깊게 파인 얼굴에서 그리 어둡지 않은 조바심 같은 약간의 초조함이라 할까, 나는 마음이 편치를 못하였다. 어머니에게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이다. 여쭈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상을 물리고 조심스레 어머니 곁에 앉았다. 당신의 마음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얼마 전 서울 병원에서 외삼촌께서 암 수술을 받으셨다. 그 후 집에 내려와 있을 것이라는 근황을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표정을 살피다 어머니 오늘 저와 같이 외삼촌 병문안 가시면 어떨까요? 묻는 내 말이 떨어지기 도전에 어머니께서 내 말을 받으시며 그래 나도 그 생각을 했다. 아범 시간이 있느냐? 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손아래 외삼촌이 보고 싶으신 것이다. 외할아..

수필 2011.05.13

高麗國 국정결정을 보좌하는 수상 「李子淵」의 역활

高麗國 국정결정을 보좌하는 수상 「李子淵」의 역활 장지원 󰡒고려시대 문종 12년(1050년) 이부상서 참지정사인(중서문하성 시중) 「이자연」은 이부의 업무인 인사 문제를 국왕에게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국왕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될 때 재상의 총수로서 재상들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이때 「李子淵」은 당연히 참지정사의 자격으로 정사당에서 그 문제를 함께 논의하게 되므로 이부의 입장을 가장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자문회의도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국왕도 자문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을 참고함으로써 이부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적절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려의 정치체제가 매우 뛰어난 효율성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자연」 그는 고려..

수필 2011.05.13

42년 만의 수학여행

42년 만의 수학여행 장지원 경주 불국사를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 주는 토함산, 오늘따라 백두대간이 끝나는 산자락을 동해의 해풍이 사정없이 모라 쳐서 차갑기만 하다. 우리 일행은 몸을 녹이기 위해 불국사 경내에 있는 다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투박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대구지방 애교 섞인 사투리가 언 가슴을 녹여주듯 다정하게 들려왔다. “어서 오이소 예”하는 낯설지 않은 소리! 내가 20대 대구에서 군 생활을 할 때 대구 아가씨들의 ‘그래서 예, 안 그래서 예’를 붙여가며 이야기를 건네는 이름 모를 그녀 때문에 한 때 본능을 잊을 정도로 심각했던 옛날을 잊을 수 없이 떠 올리고 있었다. 요모조모 차를 설명하며 안내하는 젊은 아가씨 앞에선 내가 격세를 되돌릴 수 없음에 좌절할 수밖에 없어 작설차 한 잔으로 ..

수필 2011.05.12

양근(楊根) 나루

양근(楊根) 나루 장지원 갯버들이 푸른 잎 사이에서 솜털을 날린다. 하얀 꽃가루를 뭉실뭉실 토하여 낸다. 산책 나온 사람들은 비위라도 상한 듯 모두가 형형색색의 마스크를 하고 걷는다. 戊子年 봄은 유난히도 꽃가루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민들의 생활에 작은 해라도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다. 양근(楊根) 이라는 지명은 말 그대로 버드나무의 뿌리에서 유래된 말이다. 봄 한 철 날리는 꽃가루 정도는 깊이 감수해야 할 듯싶다. 요즘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무관한 생각마저 들어 그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다. 나도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봄 한 철 지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역사적인 명소 양근 나루를 찾는 내가 예의나 품의를 갖추지 못하고, 하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곳을 찾았다. 어느 사..

소설 201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