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의 노란 신발
老波
‘애미야 유진이의 신발을 두고 가거라.’
‘유진이가 보고 싶을 때 그 신발이라도 보면 좀 나을까 싶다.’ 할비는 청을 넣어 본다. 한 달간의 고국 방문을 마치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큰 딸에게 외손자와의 작별이 아쉬워 궁리 끝에 생각해 낸 아비의 부탁이다. 딸은 얼른 알아듣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하지요.’ 라고 말을 받든다. 외손자가 즐겨 신던 신발이다. 풋풋한 그의 냄새가 배어있어 손자를 대신하기에 충분한 소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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