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이냐? 공신이냐!
충신이냐? 공신이냐! 장지원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 성인들의 말이 생각난다. 고려 말기 사대부를 중심으로 국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선비 관료 중 고려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수상 파 “이색”을 중심으로 목숨을 던져 충신 반열에 오른 관료들이 있었다. 반면 몰락하는 고려를 따갑게 비판하고 조선의 새 왕조를 세운 창업 파 “정도준”을 중심으로 모인 선비들, 조선에서는 개혁 공신의 반열에 올라 역사에 길이 추앙받는 인물로 기록되었다. 한 시대를 동문수학하면서 그 시대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충직한 관료들, 사대부가의 자존심 강한 선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 두 사람 중 “이색”은 한 시대를 마감하는데, “정도준”은 새 시대를 여는데, 그들의 각각 다른 면의 지혜로 오늘도 우리 역사를 빛낸 인물로 낯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