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국인
어느 외국인 장지원 먼저 마음속으로나마 이름 모를 외국인 노신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간밤에 서울 지역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아침 나는 평상시같이 출근길을 나선다. 직장인 삼육의료원 서울병원 정문을 지나 에덴동산을 올라온다. 정원을 열심히 치우는 작업복 차림의 카우보이모자를 쓴 중년의 외국인을 보게 됐다. 폭우에 쓸려온 흙이며 오물을 치우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다가오는 감동이다. 나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한편으로는 동등한 입장과 위치에서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에게 비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떨까 생각하니 우리들의 이기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우리 생활의 문제가 아닌지 일단 의심을 해 보기로 했다. 겉옷의 땀이 흠뻑 배 있었다. 그 외국인은 이른 아침부터 봉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