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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이 오는 길목

노파 2011. 6. 3. 07:21

봄이 오는 길목

老波

 

 

가지 끝에 바람

목청 높이다

연못에 투신 하고

수련(水蓮)의 혼(魂)을 깨운다.

 

임 올 시간

사립문밖

낯선 목소리에 잠 설치다

 

헝클진 머리

촘촘한 햇살로 빗어 내릴 때

까만 동공(瞳孔)에 행복이 떠오른다.

 

성큼성큼 걸어오는 태양

대지(大地)를 끊어 안고

초록 물감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봄이 오는 길목은 언제나 부산하기만 하다

 

2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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