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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테마 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장지원

노파 2024. 3. 6. 04:31

 

<테마 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장지원

 

 

그들이 떡 가져오기를 잊었으매 배에 떡 한 개밖에 없더라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수군거리기를, 이는 우리에게 떡이 없음이로다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 떡이 없으므로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 둔하더냐?

 

¹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열둘입니다.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줄 때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일곱입니다.

 

²이르시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노트> 신약 성서 마가복음 8장 14-21절의 말씀을 시로 엮어 본다.

본문의 말씀은 예레미야 5장 2절과 에스겔 12장 2절을 인용한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의 밥 먹듯이 하는 불의, 추악한 생활상을 들어 심판의 불가피성을 에언하고 있다. 에스겔 선지자 역시 패역한 백성들의 잘못된 시국관과 낙관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패역한 족속 중에 살면서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니라.” 책망하며 스스로 부정하는 자들은 역사적인 심판을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선지자의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이다.

¹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많은 기적을 보고 체험하고도 깨달음이 없는 제자들을 책망하는 예수 그리스도.

²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바리새인의 형식주의와 위선, 헤롯당의 세속주의가 주는 나쁜 영향을 경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다.

인간들의 반복되는 생활상은 지위 고하를 망라해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반복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주의와 경계를 요한다. “이르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책망 섞인 견책이 아닐 수 없다.

 

20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