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장지원
호젓이 걷는 가을 산
질리게도 검푸르더니
젖꼭지부터 말라
하나둘 떨어내는 어미의 품
각자의 색깔로 떠나는 걸음이 고요히 아름답다
품이 깊어 더 짙게 물드나
미동도 안 하더니 수채화로 옷 갈아입어
나뭇가지 사이에서 담담히 풀어가는 가을 이야기
빈 가슴에도 가을의 깊음이 차오른다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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