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장지원
가을이 마술하듯
거친 입술 터트려 뱉어내는 영근 낱알
등 굽은 노인의
여윈 손끝에서
주름진 얼굴에서
진하게 묻어나는 애틋한 가을
명주 필 풀어 목에 감아주는 비췻빛 하늘
뭉게구름 내려앉은 포근한 목화밭
나 보기에도
이 가을이 진실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길목에서
모두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2023.10.1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시 장지원 (0) | 2023.11.17 |
---|---|
생뚱맞은 하루/시 장지원 (0) | 2023.11.16 |
하늘에 별이 많은 이유/시 장지원 (2) | 2023.11.14 |
잿빛 하늘/시 장지원 (0) | 2023.11.13 |
홍시/시 장지원 (2) | 2023.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