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장지원
찬 이슬
하얗게 서릿발 내리던 날
마지막 꽃
들국화 향 그윽한 늦은 가을날
세월에 부대끼던 쪽 가슴
늘 그리워
몸부림치는 갈대
비스듬히 누워
한 점 구름이 돼
가을을 타는 억새
연륜이 쌓이는 만큼
더 곱게 물드는 삶
거추장스러운 것들 하나하나 낙엽처럼 떨구는
지평선 넘어 석양의 긴 그림자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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