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장지원
하루해 재촉하다
익어 가는 가을
자연에선 농익은 만큼 속도 차 달달하다
높은 감나무 가지에선 잘 익은 홍시부터 던져 철 낯 음을 알리는데
순리인가?
이치가 그런가?
금강산¹ 계곡에 봄꽃이 아름답고
봉래산 깊은 계곡 여울이 맑고
풍악산 단풍이 짙게 물들 때
개골산 기암 절경도 눈 내리길 기다리는 이유라도 있을 테지
한세월 걷는 길
그 길목에서
세월의 순리가 그렇듯
자연의 이치를 깨칠 수 있다면
심산계곡에 한 몸 던져야 할 이유라도 알면
잘 익은 홍시가 부러울 때 있다
<노트> 금강산¹: 강원도 북부 태백산맥의 북부에 펼쳐진 산. 일만 이천 봉이라고 일컫는 기봉(奇峰)을 비롯한 기암괴석이 많이 있으며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20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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