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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시 장지원

노파 2023. 11. 17. 04:40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장지원

 

 

찬 이슬

하얗게 서릿발 내리던 날

마지막 꽃

들국화 향 그윽한 늦은 가을날

 

세월에 부대끼던 쪽 가슴

늘 그리워

몸부림치는 갈대

 

비스듬히 누워

한 점 구름이 돼

가을을 타는 억새

 

연륜이 쌓이는 만큼

더 곱게 물드는 삶

거추장스러운 것들 하나하나 낙엽처럼 떨구는

지평선 넘어 석양의 긴 그림자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