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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3. 11. 15. 04:40

 

가을의 기도

장지원

 

 

가을이 마술하듯

거친 입술 터트려 뱉어내는 영근 낱알

등 굽은 노인의

여윈 손끝에서

주름진 얼굴에서

진하게 묻어나는 애틋한 가을

명주 필 풀어 목에 감아주는 비췻빛 하늘

뭉게구름 내려앉은 포근한 목화밭

나 보기에도

이 가을이 진실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길목에서

모두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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