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다 똥으로 보이나/시 장지원

노파 2023. 11. 3. 07:54

 

 

다 똥으로 보이나

장지원

 

 

굴러가는 돌

다 똥으로 보이나.

미친개가 웃을 일이지.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무엇하리

가을 단풍 숨 막히게 물들면 무엇하리

 

산중 마애불은 이 세월을 지켜만 보고

산사의 목어는 법고고 범종이고 관심을 끊은 지 오래

중생의 삶을 오늘도 지나치는 신

 

이 세월 누구 좋아하라고 춤사위가 되나?

한 잔 술에 망나니가 되나?

 

맑은 눈으로 세상을 봐라.

생각이 있으면 등 굽은 백두대간을 살펴봐라.

‘너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그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2023.11.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세월/시 장지원  (0) 2023.11.06
다시 말하지만 ……-이른 아침의 단상/시 장지원  (2) 2023.11.04
모래시계 24/시 장지원  (2) 2023.11.03
스산한 휴일/시 장지원  (0) 2023.11.02
동산의 새벽이슬/시 장지원  (2)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