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똥으로 보이나
장지원
굴러가는 돌
다 똥으로 보이나.
미친개가 웃을 일이지.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무엇하리
가을 단풍 숨 막히게 물들면 무엇하리
산중 마애불은 이 세월을 지켜만 보고
산사의 목어는 법고고 범종이고 관심을 끊은 지 오래
중생의 삶을 오늘도 지나치는 신
이 세월 누구 좋아하라고 춤사위가 되나?
한 잔 술에 망나니가 되나?
맑은 눈으로 세상을 봐라.
생각이 있으면 등 굽은 백두대간을 살펴봐라.
‘너희가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그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20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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