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
장지원
발목까지 질퍽거렸던 날
깔깔해 목마르던 날
사지가 틀려 고통스러웠던 날
생각이 얽히고설켜 괴로웠던 날
시작도, 끝도 삶 속에 녹아 실마리 잡고 한세월 보내다
돌아서기조차 멀리 온 길, 남은 길이 지척이라
그날들이 엿같아도
어디에도 붙일 데 없는 세월
속이고 속다
다 놓아야 하는 손
빈 들녘같이 힁하니
생각조차 둘 곳 없는데
여태 살아온 그 세월이
가던 길이나 가라 하네
20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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