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휴일
장지원
가을 입새에서
비로봉을 물들이는 단풍을 보고 있으면
솔기를 파고드는 차가운 기운
스산한 길을 나선다
월정사를 들러 삶의 짐 내려놓고
오대산을 오르는 길
그래도 무거우면
상원사를 들렀다. 가라는데
비로봉 오르는 길섶
들국화 곱게 피어 스산한 가을
비로봉에 바람 불면
상원과 월정이 서둘러 겨울을 맞겠지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서
이런저런 생각할 때
가을은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해 지평선에 묻고 달려가더라
202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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