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시간
장지원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을 꼽으라면
나는 일과 일 사이 시간을 올릴 수 있다
글 꾼의 일과 중
창작에 몰두하다 보면 몸이 경직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
짬짬이 밖에 나가 텃밭을 가꾸고, 틈틈이 잔디를 손질한다
몸에 산소를 공급하여 체력을 고르게 충전하는데 보약 같은 시간이다
마음이 산란하고 머리가 엉켜 쥐가 날 때
파리채를 들고 정원에 나가 파리를 잡는다
본능적으로 대처하면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모두 퇴치한다
스트레스도 날릴 즘 되면 머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스스로 정리하게 된다
작물에 물을 주고 지지대를 세워주는 일
잔디에 잡초를 뽑고 가꾸는 일
파리를 퇴치하는 일
어쩌면 내가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다
나는 사이 시간의 애착을 자연에서 몸에 길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자투리 같은 시간, 내 삶 전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원과도 같아 유용하게 사용한다
202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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