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소란인가?
-고요한 아침의 소리!
장지원
민중의 배는 항로를 따라 잘 가고 있는데
웬 소란인가?
생각할수록, 심사는 꼬이고
인내의 열매는 열풍에 모조리 떨어지는 현실을 스스로 부정하는 이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으면서
지 세끼는 된장국을 끓여 먹이는 모순덩어리
배 안이 소란하다.
잘못된 길 코치면 되고
가던 길 틀렸으면 멈추고, 돌아서면 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문제를 풀자는 게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만 하는 등신들
그러는 사이 민중의 배는 거친 물결을 헤치고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어찌 보면 망망대해 아닌가?
선장도, 선원도, 승객도 한배를 탄 게 시대적 운명 아닌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올 즈음엔, 넓은 세상을 본 그대로
우리 생각의 바다에도 잔잔히 파문이 일지 않을까?
반만년 유구히 이어온 고요한 아침의 나라!
삼 도의 바다에 금빛 윤슬이 반짝이기까지……
202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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