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장지원
가파른 벼랑에 핀
동강할미꽃을 보고 있으면
험한 세월 무어라 피었을까
필 곳 없어 동강에 피었을까
거칠고 팍팍한 세월을 품어 남모르게 바위틈에 숨었을까
눈 시리게 피어난 향기 있는 꽃
가까이 있어도
그윽이 피우지 못하면
가슴에서 잊히는 꽃이 되고
멀리 있어도
곱게 피우면
가까이 두고 보고 싶은 꽃이 되겠지
이름답다고 꽃만 찍지 마라
세월을 품은 전체를 찍어보면 알게 될 터
어느 마음에서 피고 져도 동강의 꽃 같겠지
2023.8.1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웬 소란인가?-고요한 아침의 소리! (0) | 2023.09.16 |
---|---|
태풍/시 장지원 (0) | 2023.09.15 |
기본이 돼 있으면 좋아/시 장지원 (0) | 2023.09.13 |
솔직히 이게 힘들다/시 장지원 (2) | 2023.09.13 |
산촌의 삶/시 장지원 (0) | 2023.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