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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웬 소란인가?-고요한 아침의 소리!

노파 2023. 9. 16. 07:01

 

웬 소란인가?

-고요한 아침의 소리!

장지원

 

 

민중의 배는 항로를 따라 잘 가고 있는데

웬 소란인가?

생각할수록, 심사는 꼬이고

인내의 열매는 열풍에 모조리 떨어지는 현실을 스스로 부정하는 이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으면서

지 세끼는 된장국을 끓여 먹이는 모순덩어리

배 안이 소란하다.

잘못된 길 코치면 되고

가던 길 틀렸으면 멈추고, 돌아서면 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문제를 풀자는 게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만 하는 등신들

그러는 사이 민중의 배는 거친 물결을 헤치고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어찌 보면 망망대해 아닌가?

선장도, 선원도, 승객도 한배를 탄 게 시대적 운명 아닌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올 즈음엔, 넓은 세상을 본 그대로

우리 생각의 바다에도 잔잔히 파문이 일지 않을까?

반만년 유구히 이어온 고요한 아침의 나라!

삼 도의 바다에 금빛 윤슬이 반짝이기까지……

 

202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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