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례자
장지원
누가 붙잡아도
쉬어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길
배웅도
환영도 없는 길
나는 이 길을 가는 순례자
길 가다 스치는 바람이 있을 테고
길 가다 발에 차이는 돌부리가 있을 테고
길 가다 바짓가랑이를 붙드는 이슬이 있을 테고
길 가다 보면 하루해 저물어 깃 접을 추녀가 있을 테고
나는 이 길에 순례자
내 가는 길이
하늘 본향이라면 몇 리나 될까?
하룻길이면 좋을 텐데……
20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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