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지원
바다에서 살다
등 떠밀려 일어나는 놈
세월의 시곗바늘은 우측으로 도는데
넌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게 취미냐
넌 좌측으로 돌면서 무슨 힘이 그리세나
왼손잡이 치고 고집 없는 놈 없다더니
땅엔 왜 기어 올라오는데
둘 중의 하나겠지
누가, 가서 작살내라 하던가?
아니면 이 땅에 미운 녀석 있던지
피할 수도, 맞서 싸울 수도 없으니
이런 경우 어디 있나, 하늘도 무심 타
네 앞에는 아까운 것, 귀한 것도 없으니
서슬 퍼렇게 설치더니 금세 꼬리 내리고 눈물만 흘리다니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게 아닌가, 어디 한 번 변명이라도 들어보세
드넓은 바다 풍랑으로 살 것이지
태풍은 무슨 놈의 태풍이라고
누구의 사주인지는 몰라도, 네 팔자 한번 사납구나!
20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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