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어라 할까?
장지원
낯짝은 두꺼워야 하고
배 떼 지엔 철판을 깔아야 하고
손은 불의에 익숙해야 하고
머리는 미련해야 하고
입은 한 없이 가벼워 물에 빠져도 입만은 동동 떠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
참 지질해, 세월은 무어라 할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삶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삶
양심은 시궁창에 버려도 야욕만을 불태우는 삶
식구인지, 식객인지 밥버러지들
세월은 이를 보고 무어라 할까?
점점 대담해지는 허구한 삶
얼마나 못났으면
얼마나 자신 없으면 하루 살기도 바쁜 사람들 충동질할까?
이다음 시간은 어떻게 볼까?
길이 아니면 가지나 말 것이지
아까운 세월만 죽이니, 사람들은 그대보고 무어라 할까?
2023.8.3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의 휴일 아침/시 장지원 (0) | 2023.09.04 |
---|---|
보편적인 삶에서, 자유로움-울림이 있는 전도자의 새벽 詩壇/시 장지원 (0) | 2023.09.02 |
폭우/시 장지원 (0) | 2023.08.31 |
그 인연이란/시 장지원 (0) | 2023.08.30 |
세월을 아끼자/시 장지원 (0) | 202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