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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월을 아끼자/시 장지원

노파 2023. 8. 29. 04:40

 

세월을 아끼자

장지원

 

 

며칠째 폭우가 계속된다

밤새 전국이 물난리로 뜬눈을 새웠나 보다

안타까운 소식들, 긴장의 끈을 다잡으란다

누구 하나 원망이나 토 달지 않아 순연히 자연의 길을 걷는 아침

우리의 진실한 모습이다

 

자연에 대항해 봤자, 순리를 거스르는 일

인간의 영악함도 대자연 앞에서

꽁지 내리는 지점에선 인간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일상에서 쓰지 말아야 할 거면 미련 없이 벗어 버리자

 

연대를 해 소리를 질러야 먹을 게 생기고,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나?

그들만의 밥벌레 아닌가?

이를 지켜보는 하늘의 신은 더 잘 안다

우리 삶을 때마다 선악의 잣대로 구분한다면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을 거다

 

우리 이성을 찾자

제발 분수를 알자

‘세월을 아끼자 때가 악하다’

 

20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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