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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7월의 널뛰기/시 장지원

노파 2023. 8. 28. 04:40

 

7월의 널뛰기

장지원

 

 

마땅히 자랑할 것 없는 7월

밖에는 긴 장맛비가 쉼 없이 내리는 아침

이리저리 걸어보는 뉴스 산책

온갖 이야기가 쏟아지니

다 담기에 그릇이 적다

 

얼쑤, 널을 뛰어도 시원찮은데

그 비에 참방대는 철 안 난 사람들

때 늦은 배앓이도 아니고 똥오줌 못 가린다. 가관이다

덩달아 춤추며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날파리들

가던 세월도 어정쩡한지 주춤거린다

 

외신에서 속속 날아드는 대통령의 속보를 접하면서

한편, 이 세태가 그렇지 못함을 실감하는 현실의 필 객은 더 힘들겠지

널을 뛰어봐라!

상대가 날 올려 줄 때, 얼마나 신명 나는지!

이 판에 나도 상대에게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지 않은가?

세상 사는 방법 없는 게 아닌데

시야도, 마음도, 생각까지 열리는 널뛰기

7월에 이만한 아침이 있어 줘 고맙다

 

20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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