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모래시계
장지원
중요한 게 뭔지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알 수 없어
애꿎은 시간만이 제물이 되는 모래시계
나이테는 늘어나도
백 년의 날들이 문드러져 지문조차 소실되는 시간
바람에 묻히는 풍경소리
고독만을 물어내는 야심한 밤
북극성마저 졸리던지
달빛조차 흔들리는 시간
천근만근 늘어지는 밤이 길 수밖에
지금 곁에
가까이 두어야 할 게 있다면
빈 모래시계
돌려세울 수 있는 배짱이라도 있을까
20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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