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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가을 날/ 시 장지원

노파 2019. 11. 3. 05:52

어느 가을 날

장지원

 

 

넌 떠나자 보체보지만

들국화 피는 언덕을 두고 갈 수 있을까

어수선 했던 시간들은

가을이야기로 써

낙엽 속에다 갈피하다 보면

한 잎새 두고

찬 이슬은 하얀 까치발 길게 세운다.

바람은 거칠게도

너의 뒷모습조차 쓸어가기 바쁘다

달빛조차 어슴푸레한 틈을 타

너 갈잎 되어

잠들지 못하는 창가 두드려주면

그리움 달래던 나 놀라겠지

 

201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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