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날
장지원
넌 떠나자 보체보지만
들국화 피는 언덕을 두고 갈 수 있을까
어수선 했던 시간들은
가을이야기로 써
낙엽 속에다 갈피하다 보면
한 잎새 두고
찬 이슬은 하얀 까치발 길게 세운다.
바람은 거칠게도
너의 뒷모습조차 쓸어가기 바쁘다
달빛조차 어슴푸레한 틈을 타
너 갈잎 되어
잠들지 못하는 창가 두드려주면
그리움 달래던 나 놀라겠지
201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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