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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흑점-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다/시 장지원

노파 2019. 10. 25. 05:45


흑점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다

장지원

 

 

한 잎

두 잎

가을이 쓸려 나간다.

마른 갈잎 쓸어 갈

그날이 온다.

그들이 힘겨워 하는 게 역역하다

믿었던 기운은 늦가을 들녘에 허수아비 힘 빠지듯 하는 날

들국화 향 흩어지기도 전

각자도생의 길 찾기에 바쁘다

체면도 의리도 던져 한강의 오리 알은 면해야 할 터

알량한 양심이 밥 먹여 주는 게 아니라고 말 하겠지

이를 두고

역사의 수레바퀴 반복되는 순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시대마다 붙잡아주는 손, 알아야할 터

인간의 영악함에

다시 한 번 놀라는 붓끝은 떨다

검은 먹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씁쓸히 돌아서겠지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