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daum에서 캡쳐함
초파리
-우리시대는 인물의 결핍을 격고 있다
장지원
똥파리도 아니고
쉬파리도 아닌 게
작게는 벼룩만 한 놈이
정신 사납게 헤집고 다니는 철
누가 보면 미꾸라지 같다 하겠지만
그 행세가 비슷하다
낄 때 안 낄 때 가리지 않고 들어가
몸통 어지럽게 하는데
폐해를 잘 모르는 듯하다
여름에 모기가 있다면
요즘엔 초파리가 있어
어찌나 성가시게 구는지
삭풍이라도 확 불어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세태가 그렇다
목구멍 때문에 입 닫은 지 오래
눈뜨고 찾아봐도 댓잎에 맑은 이슬 보이지 않더라.
인걸人傑은 다 어디가고
마른 땅에 난 발자국은 낙인烙印 같다
<노트>
인걸人傑: 매우 뛰어난 인재
낙인烙印: 씻기 어려운 부끄럽고 욕된 평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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