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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한 결로 된 태극이 펄럭이게 하라/시 장지원

노파 2019. 10. 25. 05:43

한 결로 된 태극이 펄럭이게 하라

장지원

 

 

태풍도

폭우도 끄떡없다

단련한 기질

허리는 백두대간이 받쳐주고

산맥들이 뻗어 내린 기운들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수십 세기

한반도의 아픔을 모른다 하지마라

바탕이 같은데 이념이 다를 수가 없다

환상에서 깨어 흙냄새를 맡아 봐라

피 흘려 얻은 땅

땀 흘려 일군 땅

아직도 피눈물이 마르지 않아 촉촉이 젖어 있는 땅

남북으로 달려도 하룻길

이 작은 땅에서 스스로 흔들리지 마라

젊음의 기치를 담는 그릇이 되라

한라와 백두를 이어 우리 하늘에

한 결로 된 태극이 펄럭이게 하라

 

2019.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