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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남한강의 겨울

노파 2011. 12. 8. 09:17

남한강의 겨울

老波

 

 

북서풍에

야윈 곁 내어주고

헝클진 머리 가누지 못 하다

저녁노을 붉은 남한강에

영혼의 혼돈이 얼음을 깨고 자맥질 할 때

무심히 부는 바람 소리에 갈대의 허리가 휜다.

 

수 만년

길을 내 주고

짓밟힌 강 허리

서러워 울고

도란도란 눈물을 닦아내는 철새들의 깃털

 

빈 강은

며칠 째

허기져 눕더니

하얗게 삼동을 나려는지 미동이 없다.

 

2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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