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겨울
老波
북서풍에
야윈 곁 내어주고
헝클진 머리 가누지 못 하다
저녁노을 붉은 남한강에
영혼의 혼돈이 얼음을 깨고 자맥질 할 때
무심히 부는 바람 소리에 갈대의 허리가 휜다.
수 만년
길을 내 주고
짓밟힌 강 허리
서러워 울고
도란도란 눈물을 닦아내는 철새들의 깃털
빈 강은
며칠 째
허기져 눕더니
하얗게 삼동을 나려는지 미동이 없다.
2011.12.6
남한강의 겨울
老波
북서풍에
야윈 곁 내어주고
헝클진 머리 가누지 못 하다
저녁노을 붉은 남한강에
영혼의 혼돈이 얼음을 깨고 자맥질 할 때
무심히 부는 바람 소리에 갈대의 허리가 휜다.
수 만년
길을 내 주고
짓밟힌 강 허리
서러워 울고
도란도란 눈물을 닦아내는 철새들의 깃털
빈 강은
며칠 째
허기져 눕더니
하얗게 삼동을 나려는지 미동이 없다.
20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