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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서릿발

노파 2011. 12. 7. 09:13

서릿발

老波

 

 

공허한 논바닥

점점이 박혀있는 영혼 없는 그루터기

하얗게 뿌리째 말라가는 자존심 너머

찬바람 매몰차게 분다.

 

지그시 어금니 악물고

내미는 표독함

하얀 키 더 자라겠지만

 

지근지근 씹다

생각 없이 버려진 들녘

지계 표 보이지 않아 애태우는 광활함

허약한 까치발로 떠받힐 수 있을까

 

2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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