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세월이 가면

노파 2011. 11. 16. 09:52

세월이 가면

老波

 

 

세월이 가면

고목의 나이태가 달라붙어 숨 쉬기 조차 힘들어, 야윈 새가슴 앙상한 갈빗대 사이로 해소가 꿀컥꿀컥 넘어 온다

그르렁그르렁 우주를 뒤집어엎는 고단함도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 없는데, 알 밤 같은 손자 손녀는 더럽다고 한다. 노인의 허무한 자책은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일 게다

 

세월이 가면

혈연도 끊어져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산천의 해맑은 공기 되어 아이들 삶을 지켜 주는데, 노인 없이 어른 없고 어른 없이 아이 있을까

세상 짐 내려놓고 가는 길, 나이도 무거워 네 앞에 던지며 아이야 내 나이 대신지고 따라오렴. 세월이 가면 …

 

2011.11.1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래언덕에서  (0) 2011.11.22
빗속으로 떠나는 날  (0) 2011.11.17
불랙홀  (0) 2011.11.15
시인의 손  (0) 2011.11.13
단칸방  (0) 20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