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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애찬

노파 2011. 11. 1. 08:43

가을 애찬

老波

 

 

낙엽이

물들 때

내 몸에도 바람 일어 길을 나선다.

 

사색의 길을 돌아

짝 잃은 그림자

빈 벤치를 찾아

가을을 훔치는데

 

긴 꼬리 흔드는 하늘색 스카프

가무잡잡 그을린 갈색 머리

맞바람 부는

여인의 야윈 가슴

 

그녀만의 공간이기에

난, 멀찌감치 도망을 치다

가을이 하나 둘 쉬어가는 자리에

울렁거리는 닻을 내린다.

 

혼자이기에

미련이

짧은 시간 밀려오다 작은 시련이 되

스산한 가을을 겹겹이 지운다.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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