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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부초' 노파 장지원의 시

노파 2011. 10. 27. 09:44

 

부초

老波

 

 

부초 같은

네, 삶이 싫어

길을 막아 서 보지만

그대, 신기루가 되

드라마 세트장에

엑스트라로 내 몰렸다.

 

자존(自尊)은

거리에 넝마가 되

차가운 보루가 되었다.

 

허무가

남산에 내려앉는 시간

한강은 잠 못 이루고

반 동강이 난 영혼을 치료하는

손이 있어

운명의 탯줄을 잘라

서울의 아침을 기다리며 선잠을 털어낸다.

 

* 2011년 10.26 서울 시장 선거를 지켜보던 시인의 눈.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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