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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이 가는 길

노파 2011. 11. 3. 08:51

시인이 가는 길

老波

 

 

시인은

펄을 헤쳐 진주를 캐다

맞바람 일면

흔들리는 마음이 싫어

한 잔

소주 부어 헹구는 가슴

 

시인은

머리 풀어 글을 쓰다

창가에 바람 불면

낙엽이 되

한 잎,

두 잎

잘라내며 머리 비우다

 

꿈도

이상도

뿌리 없는 부초가 되

바람처럼

강물 따라 

어디인들 못 가리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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