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하루
老波
이정표를 찾아
어둠을 걷어내는데
창가를 두드리는 빗방울
나들이 길을 막고
얄밉게도 스산한 마음에 빗장을 지른다
게다가 마누라,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탄 말이
갈라진 땅속으로 지옥에 떨어지고
사자들이 온갖 세균으로 괴롭히는데
안간힘을 써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
들리는 건
가을비 자작 이는 소리
두 방해꾼에 쫓겨
나는 촌스럽게 도망치다
길게 뻗은 신작로 바닥에 주저앉아
비에 젖은 하루를 돌려놓는다.
2011.10.14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강의 아픔 (0) | 2011.10.30 |
---|---|
'부초' 노파 장지원의 시 (0) | 2011.10.27 |
시인의 가을 (0) | 2011.10.24 |
사랑의 계절 (0) | 2011.10.21 |
서울시장 선거는 멘토를 뽑는게 아니다. (0) | 2011.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