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양평 이야기
장지원
봉곳한 가슴에
봄 불 지르면
여시같이 쫓아와 만나는 두 강[북한강 ‧ 남한강]
두물머리[한강]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긴 겨울
겨우살이 푸른 가지에도
예외 없이 찾아드는 갈증
잔설의 눈물로도 씻을 수 없어 슬픈 사연을 강물에 띄운다
갯버들
가지마다 물오르면
수련의 깊은 잠 깨우는 세미원의 하루
영산홍 붉게 태우는 봄기운으로 연분홍 연꽃을 피우겠지
한강
너의 푸른 젖줄로 먹이는 서울
두물머리의 날들은 상시 바쁘다
그 분주한 하루를 틈내 양평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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