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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봄날의 양평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18. 2. 14. 07:29

어느 봄날의 양평 이야기

장지원

 

 

봉곳한 가슴에

봄 불 지르면

여시같이 쫓아와 만나는 두 강[북한강 남한강]

두물머리[한강]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긴 겨울

겨우살이 푸른 가지에도

예외 없이 찾아드는 갈증

잔설의 눈물로도 씻을 수 없어 슬픈 사연을 강물에 띄운다

 

갯버들

가지마다 물오르면

수련의 깊은 잠 깨우는 세미원의 하루

영산홍 붉게 태우는 봄기운으로 연분홍 연꽃을 피우겠지

 

한강

너의 푸른 젖줄로 먹이는 서울

두물머리의 날들은 상시 바쁘다

그 분주한 하루를 틈내 양평의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20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