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숨을 고르는 철학
장지원
소리꾼의 성대
춤꾼의 춤사위
화공의 붓
흑백 사진만을 고집하는 사진기
이들의 작품에서 묻어나는 시대적 애환
그 깊이를 가름 하는 철학의 갈래가 있음이다
단편의 장르를 아울러 연필에 담아내는 글쟁이
그는 지경 없이 지천 사이에서 자연의 조각을 씹으며 살기에
감정을 공유하며
사상에 날을 세워
예리한 칼로 연필심의 촉을 세워
묵정밭을 기경하다
삭정이로 불을 집히다
석등에 빛을 밝히다
시절을 넘나들며 넝마를 걸치는 것만도 시대의 부응이 아닌 가 싶다
글마다 시절의 숨을 고르는 철학이 남다르기 때문일 게다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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