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畵: 난빛 박미선 작가
기다리는 만큼 더디 오는 봄
장지원
기다리는 만큼 더디 오는 게 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봄은 오던 길을 멈춰서고
삼동은 허리끈 풀고 길게 누웠으니
그 잠 깨우기조차 난감하다
삭풍의 미련은
입춘의 문을 밀어 닫아
입 열던 여울조차 할 말을 잊어 잠잠하다
버들눈 언제 틀란 지
산촌의 비탈은
바람의 길을 내어 주었는지
시절을 걷는 날이 길다
기다리는 봄은 언제나 올 건지
멈춘 길 돌아서지 않으면
더뎌서 그렇지
그길로 봄은 오겠지
20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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