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향배(向背)
老波
흘러온 날의 상처가
뼛속 깊이 삭아 갈증이 심하던 날
무색(無色)
무취(無臭)
무미(無味)가
한 방울의 이슬이 되어도 그 소중함을 모르는
아둔함이었더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내 마음, 네 생각이 엇갈리는 시간에도
역사의 붓끝은 졸지 않고 때를 가리키고 있었으니
민심의 향배(向背)를 가리는 마당에 서서
너무 목말라 하지 말라
남아(男兒)의 눈에도 눈물이 라는 게 있는데
하늘로 비상(飛上)하지 못하는 용(龍)은
지혜롭지 못한 뱀이되
남은 세월이 참담하지 않느냐
201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