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리워서
老波
하늘 보다가
파랗게 물드는 가슴
떠나자고 바람은 성화를 부린다.
떠날 수 없는 시간에 나는 붙들려
가슴 풀어헤치고
추억의 물레를 잣는다.
저녁노을 보다가
생각하는 고향
서산은 어두운 거적 내리고
서성이는 바람소리 놀라
보내야 하는 널 붙들고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빛바랜 사진 녹여 차 한 잔 내린다.
5백리 먼 길 단숨에 달려
덜커덩 거리던 기차가 숨을 고르며 멈춘다.
나의 유령은 텅 빈 정거장에 내린다.
코스모스 꽃잎 따 가슴에 담으며
흙냄새 진한 고향 생각 달랜다.
20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