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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의 눈물

노파 2011. 7. 1. 08:57

봄의 눈물

老波

 

 

진눈개비 날리는

산책길에

무거운 하늘 받쳐놓고

가슴에 엉킨 피멍을 바람에 씻어 내릴 때

 

칼바람 매서워

실금가는 볼이 아리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하늘

쌓이지 못하는 발아래에서 질척이다

 

헤친 옷깃 다시 저미고

마른 눈물은

시린 손끝에서

갈증이 심해 몸부림치다

 

지친 영혼의

비좁은 갱도에서 밀려오는 고독

슬픈 방울이 되어

황토 길 가슴팍을 붉게 흐른다.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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